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장애인을 위한 교통시설물 설치 과정에 장애인을 직접 참여시키기로 했다.
서울시는 여러 유형의 장애인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현장자문단 ‘장애인 이동편의 마실그룹’이 2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마실’은 이웃집에 놀러감을 뜻하는 방언으로, 교통약자가 아무 불편 없이 시내를 마음껏 누빌 수 있는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한 그룹이다.
서울시는 지체·시각·청각·여성 등 장애 유형별 관련 단체에서 5명, 이동 편의 관련 전문기관에서 2명, 보행·교통 전문가 3명 등 총 10명을 추천받아 마실그룹을 구성했다. 이 중 장애인은 7명으로, 이들은 시설개선 설계부터 시공, 마무리 검토 단계까지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한다. 또한 시공에 들어가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시공과정의 수정·보완사항까지 직접 점검하는 등 현장감독 역할도 수행할 방침이다.
이처럼 서울시가 교통시설물 설치에 장애인을 참여시킨 것은 그간 시설물이 관리자 중심으로 조성돼 사업 완료 후에도 불편사항이 발생하고 개선과정에도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올해 시범사업 성격으로 1곳을 선정, 마실그룹과 함께 대중교통 이용환경과 접근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시범 사업대상 후보지는 고속터미널, 서울역, 인사동, 남대문시장, 국립중앙박물관, 대학로, 잠실종합운동장, 서울숲 등 8곳이다.
서울시는 또 장애인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사업대상지 주변의 불편사항, 이동편의시설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장애인 이동편의 커뮤니티 매핑’도 제작키로 했다.
김재정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교통운영관은 “앞으로 교통약자의 눈높이에서 맞춤형 교통복지사업을 추진해 실질 이용자에 최적화된 이동편의시설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