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치아 관리를 못한다. 칫솔질을 제대로 못해 치아가 망가지기 쉽다. 비장애인에 비해 치아 상실률이 40% 이상 높다. 치료도 어렵다. 게다가 이들은 치과 기구만 봐도 소리를 지르고 몸부림을 치는 사례가 많다. 때로는 입을 벌리지 않으려고 세게 다물다가 치아가 부러지는 일도 생긴다. 장애인의 경우 발치 등 가벼운 치료라도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이유다.
이처럼 장애인의 치아를 치료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 치과에서 장애인들의 치료를 기피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런 장애인들에게 단국대 치과대가 운영하는 경기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착한 치과’로 통한다. 지난해 5월 개소한 이 센터는 구강외과·소아치과·교정과·보철과·보존과·치주과 등 7개과에 유니트치어 35대를 갖추고 있다. 수술실·입원실·회복실을 포함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특수 개발한 휄체어진용치료실, 언어·인지 치료실, 감각·운동발달치료실, 마취과 전문의, 사회복지사까지 장애인 진료를 위한 설비와 전문 인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이 센터는 최근까지 스케일링, 발치, 레진치료, 실란트 치료 등 장애인 1084명을 치료했다. 이 중 606명은 무료로 치료했다. 전신마취 치료도 100여차례 시술했다.
전신마취를 하게 되면 마취과, 구강외과, 치주과 등 많게는 4개과 전문의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진을 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간단한 치아 치료라도 장애인들의 경우 대수술이 되는 것이다. 장애인 치료를 맡고 있는 김동현 교수는 “전신마취 상태에 있는 장애인 1명을 치료하는 데 4~7시간 걸려서 점심을 굶은 것이 다반사”라며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치료를 마친 김모씨는 “다른 치과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치료는 고사하고 문전 박대하기 일쑤였다”며 “치아는 물론이고 마음의 상처까지 치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숙영 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진정한 봉사활동의 의미”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를 통해 전국 최고의 장애인 전문 치과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